[역경의 열매] 이광희 (15) 어머니 “선한 일은 내일로 미루지 말라” 당부
패션은 아름다움 추구하고 나누는 것… 자선쇼 열어 소외된 이웃에 나눔 실천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34460&code=23111513&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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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어머니의 말씀 때문에 자선쇼를 열었던 건 아니었다. 소외된 이웃을 도울 방법을 찾던 중,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들은 어디에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실천 방법을 몰라 나눔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패션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에 우리 고객과 주변 지인들 모두가 동참할 방법을 고민했고 그렇게 찾은 답이 자선쇼였다.
디자이너의 삶을 두고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고민하던 것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기 위한 자구책이었는지도 모른다.
자선쇼는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 이어졌다. 2000년부터는 연말마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전시회도 열었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이건 아니건 누구나 다 좋아하는 날이다. 이런 날 예수님 오심을 알리고 축제를 하면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겠다 싶었다. 자선쇼 마스코트인 ‘수호천사 인형’은 인기리에 팔렸고 그 수익금은 해마다 결손가정 노인 100가구 이상을 돕는 데 사용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자선쇼와 전시회 덕에 희망고 프로젝트를 쉽게 시작한 게 아닐까 싶다. 달라진 게 있다면 수호천사가 망고나무 심어주기로 바뀐 정도니 말이다.
사람들은 나눔이, 주는 게 아니라 얻는 것이라 한다. 시간이 흘러 나 자신을 돌아봤을 때 풍족하게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풍성한 존재가 돼 있기를 소망해 본다.
‘디자이너의 길이 내 길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의 답도 찾았다. 2009년 희망고를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기 위해 외교통상부 담당 국장과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유명 디자이너가 생뚱맞게 아프리카를 돕는 NGO를 만들겠다고 한 이유가 궁금했던 국장은 나와 한참 대화를 한 뒤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은 이걸 하려고 패션을 했나 봐요.” 그러고는 사단법인을 승인하는 서류에 결재를 했다.
정리=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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