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회사로 잘 알려진 ‘쌤소나이트 코리아’ 직원들은 나무를 심는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엔 난지도 노을공원에 나무를 심고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마을 망고나무 심기를 후원하고 있다. 아직은 소액이지만 체인점 점주들과 함께 수익금 일부도 기부하고 있다.
“단발성 지원보다 10년 이상 지속하면서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일이 없을까 찾다가 녹림 조성을 생각했습니다.”
쌤소나이트 코리아 서부석 대표(44)는 유엔이 지정한 ‘세계 산림의 해’였던 지난해 6월부터 매월 본사 임직원 40명과 함께 난지도 노을 공원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해왔다. 이렇게 심은 나무들은 노을공원 시민모임,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생태학 연구실 연구원들에 의해 생태복원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쌤소나이트 코리아는 앞으로 노을공원이 시민이 가꾸는 식물원 형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지난해 말 소나무 사진작가로 유명한 배병우씨와의 협업으로 출시한 여행가방의 수익금 일부는 패션디자이너 이광희씨가 주도하는 ‘희망의 망고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기부하고 있다.
“봉사나 기부활동의 가장 큰 수혜자는 봉사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난지도에 심은 나무가 쓰레기더미에서 생명을 꽃피우는 것, 한 그루의 망고나무가 한 가족에게 건강과 평화를 선물하는 모습을 보면 더 많이 베풀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직원들도 이젠 과외의 일로 여기지 않고 스스로 동참합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봉사나 기부를 권하는 걸 보면 기부야말로 가장 큰 행복바이러스 같아요.”
쌤소나이트 코리아는 젊은층을 위한 레드라인을 자체 개발해 최근 3년간 매출액이 3배 이상 늘었다.
서 대표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과 돈을 사회에 환원해야 회사규모와 상관없이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